메인메뉴 영역으로 이동 서브메뉴 영역으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모든 청소년이 꿈을 이루는 세상, KYWA가 이뤄갈 내일입니다.  KYWAA(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는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에 필요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공공기관입니다.

청소년e야기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상상학교 제본소로 어서 오세요.

  • 작성일 : 2019-09-26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3991

상상학교 제본소로 어서 오세요.
임계청소년문화의집 이 * 진


“제 꿈은 희곡 작가가 아닙니다. 소설가도 아니고요. 시인도 아닙니다.
저는 단순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제 목표는 소외된 사람들의 얘기를 담고, 부정되어 있는 진실을 풀어내는 좋은 작가가 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듯 흘리는 ‘재밌더라? 라는 글 보단, 두세 명의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울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나의 얘기가 아닌 다른 이들의 눈물을 담아 두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세상의 삭막한 시선을 가려주는 따뜻한 포옹이 되고 싶습니다.
꺾여 진 그들의 날개를 곧추세워주고 도닥여주는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이게 앞으로의 계획이며, 인생의 목표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제 포부입니다.


그러니까 제 꿈은, 제가 되고픈 것은 미혼모, 장애인의 강인함을 담고,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담고,

청소년의 혼란을 담고, 위안부, 참전용사님들의 슬픔과 진실을 담긴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 상상학교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사실 의아함이 먼저였다.
그리고 ‘아, 뭐 연기 봐주시려나?’ 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강사님이 오셔서 우리를 지도해 주실 땐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동아리에 들어와 진로를 이쪽으로 정했지만, 이번 작품의 주제가 편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대한 기초지식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온통 편견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 ‘연기지도’를 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던 강사님께서는 나의 극본 실력을 180도 바꿔 놓으셨다.

 

 

하지만 궁금했다. 평소에 연예인이 나오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즐겨 접하기도 했고 그 영상을 보면서 ‘나라면 저 부분에서 저 사람을 더 잘생기고 튀게 촬영 할 텐데 너무 못 찍네.’라는 생각도 해보았기 때문에 영상이라는 주제에 조금 흥미가 생겼다.


또한 ‘나름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너무 멋질 것 같다!!’ 라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정신보다는, 순전히 나의 덕 질의 퀄리티를 한층 더 충족시키기 위해 상상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순간까지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전년도 작품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긴 했지만, 나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속으로 우쭐거리고 있었다.

하물며 이번 작품은 외부 강사 선생님께 보여드리려고 조금 욕심내어 열심히 썼었기에 그만큼 자신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내 극본을 보시고 칭찬을 해주시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하시는 코멘트를 듣고 나니 극본의 허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단단히 묶인 줄 알았던 흐름들이 사실 풀어진 발줄 같았다는 것도, 꼼꼼히 짜인 줄 알았던 사건들이 사실, 얼기설기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고급스러울 것이라 믿었던 구성들이 사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는 것까지 한 눈에 알아차리게 돼서 조금은 당황스러웠고 부끄러웠다.

 


그날부터 나는 강사님을 쫒아 다니며 계속 조언을 구했다.
수정을 하고, 또 하고, 읽어보고, 연출을 스케치해보고, 그러면 그럴수록 내 극본은 더욱 단단하고 꼼꼼해졌다.

 

그렇게 첫 극본이 완성되고, 이제는 연습만 남았을 때 갑자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주연배우인 친구가 외국 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연수 일자와 우리 공연일자가 겹쳐버렸다.


나는 망연자실했다.


‘공연을 못하는 건가’하는 생각부터, ‘극본을 다시 써야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이리저리 나돌았다.
하지만 강사님께서는 차분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셨고, 그렇게 극본을 수정하고 보니 어느새 내가 주연배우가 되어 있었다.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벅차오름과 동시에 막막함이 밀려들었다.
연기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기에 극을 망칠까봐 고민이 많았고, 애교가 많은 역할이 부끄럽기도 해서 연습에 열심히 임하지 않았다.


글이 아닌 말과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강사님께서 큰 동선 부터 무대전환 연출, 그리고 자잘한 디테일까지 모두 신경 써서 잡아주신 덕분에 통나무 같던 연기는 곧 풀잎 같아졌다.


그저 연습만 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연극과 나를 소통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더욱이 빨리 마음을 허물고 연극을 받아들인 것 같다.

 

 

그렇게 웃고 즐기며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공연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우리들끼리 연습을 하던 중, 높게 쌓아놓은 스툴 위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강사님께서 연습을 봐주시러 오셨을 때, 연기를 소극적으로 했다.


또 떨어질까 봐 겁이 나서 우물쭈물했다.
혼날까봐 순간 눈을 꾹 감았다.


아마 내가 강사님 입장이었으면 막 화를 냈을 것이다.
공연이 하루 밖에 안 남았는데 주연 배우가 미적거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강사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몸이 아픈 나를 배려해주셨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툴을 어떻게 쌓아야하는지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가장 걱정해주셨다.


그 걱정은 내가 아파서 망칠 수도 있는 내일 공연이 아니라, 다친 나를 향해 있었다.
순간 멍든 허벅지와 어깨의 통증을 모두 잊어버렸다.

 

 

나는 이번 상상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비록 본 공연에서 내 실수로 한 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우리들은 더더욱 단단해 질 수 있었다.


상상학교, 그리고 강사님은 우리에게 실수한 친구를 비난하는 법이 아닌 격려하는 법, 나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닌 다 같이 환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단순 극본 작법이라던가, 연출이라던가 하는 기초적인 것들 외에도 우리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가르쳐주었다.

 

 

어린왕자에 보면 이러한 명대사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상상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모두 다 보았다.
예컨대, 협동, 사랑, 희망, 환희 등을 말이다.
상상학교를 마무리 하고보니, 터무니없이 작가니 연극이니 엉망진창으로 나뒹굴던 꿈들을 한 데 모아 삐쭉이던 장들을 깔끔히 정리해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글을 통해 그들을 얼싸안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내 글은 시로, 소설로, 극본으로 여기저기 퍼져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마음을 다독여줄 것이다.

 

지금 제본된 책의 제목은 내 꿈이고, 넘어가는 페이지는 내 인생이 될 것이다.
그 페이지가 온통 깜깜한 흑지 일지, 아님 생화를 빼곡히 붙여놓은 꽃 누르미 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그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길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 닿을 때까지 쉼 없이 이 책을 넘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 누군가 꿈에 대해 혼란을 가지고 헤매고 있다면 나는 그에게 전단지를 주며 방긋 웃을 것이다.

 

‘상상학교 제본소에 어서 오세요.’
모든 이들이 나처럼 상상학교를 통해 자신의 꿈을 멋지게 제본했으면 좋겠다.

 

 


---------------------------------------------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상상학교’]

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주관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입니다.

 

[문의] 활동기획부 02-330-2818

첨부 파일 :

  •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게시물을 평가해주세요.

게시물 평가

담당자 정보 이 페이지의 내용을 담당하는 담당자 정보 입니다.

  • 담당부서 : 대표번호
  • 담당자 :본원
  • 연락처 : 02-330-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