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상상학교 우수사례집
45 2017 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상상학교활동수기|운영단체지도자부문 그렇게시작하고있었습니다. 역시 수업은 예상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자청소년 11명 중 3~4명 정도는 심지어 학교 창의적체험활동중다른친구들과가위바위보에져서이곳에왔다고했습니다. 과연 10월에있을공연을 잘준비할수있을까요? 연극, 댄스강사선생님과깊은한숨을쉬며보낸지난 1학기수업을하고있지만 수업을하고있지않는것같은이러한시간만이흘러가고있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수업을 한다고 시작하는 것을 잠깐 보고 업무에 밀려 친구들이 집에 가는 것을 못 본적도있었습니다. 이친구들은그냥저에게일(job)이었고, 제게하나도중요하지않은청소년이었습니다. 1학기를 어떻게 끝냈는지 모른 채 지나가고 집중워크숍에서도 별 기대 없이 지나가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같은 날이었습니다. 수련관에 상상학교 친구들이 왔고, 저는형식적인인사를마치고사무실에서일을하다아이들이얼마나잘하고있는지내려가연습실 문을 여는 순간 제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상상학교에서 늘 조용히 있던 형후가 옆돌기를 완벽에 가깝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속깊은곳에서뭉클해오는무언가가저를감싸며형후의옆돌기하는모습을바라보고있었습니다. 그냥 내 프로그램에 참가한 친구들이었을 뿐인데...아니 내가 준비한 놀이터에 와준 친구들인데 놀이터를 잘 꾸미지 않고 방임한 못된 어른으로 지난 반년을 보냈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참 아이들에게미안했습니다. 앞으로남은연습은이제채 5번도남지않았다는것을자각한뒤전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왔을 때 얼굴에 가면을 쓰고 맞이한 적도 많았고, 때론 그 가면조차 귀찮아 잘 쓰지 않았던 적도 있던 것 같았습니다. 형후의 옆돌기가 제 눈에 덮인 일상의 따분함을 날려버렸습니다. 아이들을 다시 바라보니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도현이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 지운이의 강렬한 발성, 용민이의 장난끼, 승언이의 소극적이지만친구들을배려하는모습그냥이번상상학교는실패다. 라고여겼던저에게이번상상학교 만큼 멋진 멤버는 없을 꺼다. ‘역시 최강 멤버다.’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발표회 날 아이들보다 전 더 들떠 있었습니다. 멋진 칼 군무와 완벽한 대사 처리는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무대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고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서로를 안고 즐거웠던 소중한 추억을 만든 우리 상상학교 친구들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들은 무대에서 관객에서 웃음과감동을주었고저에게는청소년놀이터를만들다지쳤던저에게열정과활력을주었습니다. 2017년 상상학교 꿈틀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저는 행복한 청소년지도사입니다. 저의 열정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상상학교 청소년들과 진흥센터, 진흥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도더열심히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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