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상상학교 우수사례집

35 2017 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상상학교활동수기|운영단체지도자부문 활동사진을남겨야해서매번수업때마다카메라를가져갔는데, 초반에는다들얼굴을가리느라바빴다. 유순한아이들이어서사진을찍지말라고거부하는일은없었지만, 많이부끄러워하고카메라를의식했다. 사업이 후반기로 갈수록 아이들이 변화된 점 중에 하나가 나의 카메라를 피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사진 찍히는 일에 대한 의식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와의 친밀도가 전보다많이높아졌으며, 아이들스스로자신감이높아졌다는의미이기도했다. 실제로 처음 무용동작을 배울 때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무슨 동작을 하건 자신 없이 소극적이었다. 아무래도 현대무용이 아이들에게는 평소에 즐겨 하던 방송 댄스보다 생소했으리라.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아이들은 배운 현대무용 동작을 응용해 강사 선생님께 작품에 넣을 것을 제안하기도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이 사업에서 할 역할이란 게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말 그대로 문화 · 예술교육지원사업인 만큼 직접적 교육자인 강사선생님들과 학습자인 아이들만큼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할것이라는생각이앞섰기때문이다. 그래서나는 ‘서포터’ 의역할에충실하기로했다. 아이들이가장맛있게먹는간식이무엇인지, 강의실이 너무덥거나춥지는않은지같은환경조성과관련한부분뿐만아니라아이들끼리의유대감형성, 즐거운 분위기 조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신경을 쏟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상상학교수업을받는일이결코아이들에게부담이되어서는안된다는것이었다. 우리 기관 상상학교 참여 청소년 중에 ‘전희경’ 이라는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있었다. 희경이는 첫 수업 이후로 거의 한달 동안 수업에 제대로 나온 날이 없었다. 아이의 얼굴도 모른 채 그렇게 어영부영 한달 가량이 지났을 쯤, 희경이가 수업에 처음 나왔다. 출석을 부르는데 작은 목소리가 “네” 하고 대답했다. 한 번도본적없는아이를그렇게나반가워하기는처음이었다. “네가희경이구나!!” 강렬한 인사였지만 “그 동안 왜 안 나왔니.”, “진도 따라가기 힘들지 않겠니.”, 같은 구구절절한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냥 맛있는 간식을 먹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간간히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였다. 희경이는그이후로수업에아주열심히참여하는모범생이되었다. 이외에 아이들도 시험기간, 개인사정 등등의 이유로 출석률이 저조할 때가 있었지만 나는 못 나오는 이유만 듣고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오는 아이들에게 “시험기간인데도 나왔네. 아이고, 예뻐!”, “오늘 비도오던데어떻게왔어?” 하며격려의말을아끼지않았다. 2학년의 ‘한아름’이라는 친구가 쓴 롤링페이퍼에는 솔직히 3시간씩이나 춤을 추는 게 힘들어서 가기 싫을 때도 많았지만 혜진쌤 생각하면서 나갈 때가 많았어요, 라는 내용이 있었다. 사실 큰 효과는 없으려니했는데롤링페이퍼에그런내용의편지를받으니정말로감개무량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의 주제가 ‘가족’이라고 했다. 물론 발표회 때 훌륭하게 완성된 작품을 멋지게 소화했지만,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아이들의 내레이션이 빠졌다는 것이다. 작품 초안에서는 초반부가 아이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로 가족과 관련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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