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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기존의 공간중심 활동에서 비대면 활동의 경험을

청소년에게 만들어주어 디지털 기반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고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가 청소년들의 목소리(이야기) 발굴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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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온라인 미디어캠프 <방구석 캠프파이어> 참가 청소년이 제작한 영상입니다.

난 요즘 내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 밥, 게임, 밥의 반복이다.

물론 학교 출석체크는 하고 요즘 게임을 덜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가 해서 친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 친구랑 영상 연결장면
어, 시작했어 시작했어. 여보세요. 카메라 고정 잘 돼? 핸드폰.
- (친구) 잡고 있어
- (나) 야 지금 우리 너무 게임 많이 너 게임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냐? 지금?
- (친구) 게임 많이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냐고?
- (나) 네가 생각하는 게 맞아
- (나)어 야 그럼 너 이렇게 게임하다가 우리 10년 뒤에 백수 되면 어떻게 될 것 같냐?
- (친구) 백수 되면은 게임을 백수가 되기 전에 멈추겠지
- (나)그럼 지금 백수들은 우리처럼 하다가 백수가 된 걸까 그러면?
- (친구) 그렇지 않을까?

- (나)야야 얼굴 좀 들어. 야야야 잠깐 잠깐 멈추고.
- (나)야 이러다가 우리 10년 뒤에 백수가 되면 어떡하냐 이렇게 게임만 하다가
- (친구) 애초에 백수가 되기 전에 게임을 접어야지
- (나)지금 백수들은 우리처럼 이렇게 게임하다가 백수가 된 걸까
- (친구) 아 근데 우리는 게임은 항상 그 뭐야 미래를 다시 다시
- (나)야 그럼 넌 오늘 게임 안 했으면 뭐 했을 거 같냐

- 재미는 있었지만 별 도움은 안 된 것 같다.

** 집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며

나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태권도 학원을 가는 것이다.
가는 길은 찍었는데 학원 장면까지 찍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 학원차안에서 관장님과 인터뷰
- (나) 관장님 제가,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계속 게임만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고민인데 그거에 대해서 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관장님)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반대는 안 하는데
자기 할 일을 구분 못 하고 게임에만 빠져있으면 그거는 안 하는 게 좋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으면서 남은 시간에 게임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 긴장하셨는지 존댓말까지 쓰신다. 어쨌든 친구보단 도움이 된 것 같다.

** 집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며

- (나) 내가 지금 이게 하는게 방구석 캠프파이어라고 하는 거야.
결국, 결론적으로 그렇게 영상 하나 만드는 건데
그래서 내가 매일 코로나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잖아. 이거 화상 통화 하고 있어.
지금처럼. 그래서 매일 뭐냐, 현호라는 사람이랑 만나고 있거든 지금

- (친구) 그럼 현호 그 사람은 아는 사람이야 원래?
- (나) 아니 모르는 사람이야. 그냥 모르는 사람하고 그렇게 하는 거야.
- (친구) 아
- (나) 그래서 내가 지금 게임 하느라고 집안일도 청소랑 설거지 같은 것도 다 까먹고
안 하고 있고 책도 하나도 안 읽고 있는데, 너는 뭐 너는 안 이러냐?
- (친구) 나는 원래가 안 했으니까 딱히 생각이 없어
- (나) 그럼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딱히 생각 없겠네? 원래 너도 안 했으니까?
- (친구) 나는 뭐라 할 말이 없다. 할 자격이 없지 내가
- (나) 아 그치 너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 아 그럼 결국 나만 그런 건 아니었네?
- (친구) 그치
- (나) 그래서 가끔씩 밤에 여섯 시간 넘게 게임하다가 컴퓨터 뺏기고 그러는 거고?
- (친구) 응 그치. 일상이지 이제.
- (나) 내가 컴퓨터를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너처럼 아빠가  컴퓨터를 통째로 가져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
- (친구) 어
- (나) 너도 뺐긴 적이 여러 번 있었잖아
- (친구) 한 번 밖에 없었어. 여러 번이라니
- (나) 그래 딱 두 번이지 두 번 두 번 두 번이지 넌 그거 뺐길 때 어땠냐?
- (친구) 당연히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 살짝 허탈한 느낌이지
- (나) 허탈감. 아 뭐 괜히 밤에 게임했다. 뭐 그렇게?

- 이번에도 예상대로 별 도움은 안 됐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인터뷰 요청을 두 번이나 받아 줘서 고맙다.
나중에 피시방을 내주기로 했지만, 덕분에 영상 찍을 거리도 잘 나왔다.

** 집안에서 엄마와 함께
- (나) 엄마 그럼 인터뷰 지금부터 할게요.
- (엄마) 네 하세요.
- (나) 지금 제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게임 하는데 이거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게 고민이야
- (엄마) 그게 고민이야? 내가 고민이어야 하는데 네가 고민이야? 우리 집은 바뀌었구나 아주. 살기 좋은
- (나) 엄마는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 (엄마) 아 네가 고민이야 그게?
- (나) 그게 좀 충격이지?
- (엄마) 어 나는 너.. 너는 너무 그걸 즐기는 줄 알았어. 고민이라고 생각 못 했어.
          자기 결단력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네 결단력은 네가 만들어 내는 거지.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야.
          너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하나도 없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네가 10시에만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 라고 그거 하나만 지키면 너한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거 같아
- (나) 그래
- (엄마) 할 수 있겠어?
- (나) 모르겠는데요.
- (엄마) 그렇지 너가 결정해야 되는 거지 뭐
- (나) 그래서 할 말은 이 정도로 다 하신 거죠?
- (엄마) 네

- (나) 엄마가 생각보다 카메라 앞에서 말을 잘 한다.
  엄마를 다시 보게 됐다.

일단 나만 이런 건 아니라는 거에 조금 안도를 했다.

내가 쓸 데 없는 고민을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엄마랑 관장님의 말을 들어보면 내가 내 할 일을 잘 하고 자기 절제력을 키우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모르겠다. 이만 자야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변해버린 저의 일상과 요즘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야?라는 저의 고민을 주제로 이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일상을 찍어서 영상에 담아봤고 주변 사람들에게 저처럼 고민한 적이 있는지 제가 고민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인터뷰해서 영상에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