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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기존의 공간중심 활동에서 비대면 활동의 경험을 청소년에게 만들어주어 디지털 기반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고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가

청소년들의 목소리(이야기) 발굴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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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온라인 미디어캠프 <방구석 캠프파이어> 참가 청소년이 제작한 영상입니다.

- 오 다 들어왔어 다 들어왔어.
- 됐다!

- 맛있는 누룽지와 우리 엄마가 담가준 맛있는 열무김치
- 소박한 사람의 조촐한 아침 식사!
- 소박하고 좋은 걸 :)

- 나는 지금 Bhel Puri라는 음식을 만들고 있어
- 코로나19시대, 친구와 밥 한 끼
- 언니는 집에서 요리 잘 해먹어?
- 나 이번에 좀 하려고 샀어 뭐 좀
- 원래 잘 안 먹어 (평소에) 요리할 시간이 없어요. 집 들어오면 열시란 말이에요.
  그래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거야.
- 근데 온라인 강의 하면서 집에 있게 되니까 요리를 하게 된 거야?
- 그치 밖에 안 나가니까.

- 식재료 사는 건 별 문제없어?
-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 근처 가게 몇 개는 문을 열고 ‘아마존’에서 배달시킬 수도 있어.
  해산물, 생필품 다 해결 가능해.
- 뭔가 먹고 싶잖아? 그럼 우리가 다 만들어 먹어. 밖에서 조리 된 음식은 절대 사지 않아.
- 텃밭이 우리 구원자야(흐뭇) 지금까지 과일 나무 열 그루 심었고 감자도 엄청 심고
  경제 공황이 온다고 해도 엄마랑 나는 먹을 게 있을 걸. 먹는 건 전혀 문제없어.

- 매일 아침 6시에는 사이렌 소리가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밖에 나오지 말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주의사항 같은 걸 읽어주거든
  아침에 듣기에는 너무 이상한 거지
  우리는 원래 새소리 들으면서 일어났는데 대신에 몇 번씩 반복되는 긴 안내문이 들리는 거야.
  이젠 이게 일상이야.
- 두 달이나 친구들을 못 만났어. 텃밭 돌보고 책 읽고 피아노도 좀 치고
  애인 만나고 엄마랑 시간 보내고 엄마랑 애인 말고 만나는 사람이 없어.
  아 그리고 식료품점 직원이랑
- 근데 확실히 학교 갈 때랑은 좀 다른 게 학교를 다음 날에 가야 된다는 생각에
  밤늦게까지 못 놀지 놀 때 근데 요즘은 놀아도 끝도 없이 놀아.
  그래서 내가 술을 5일 연속 마시고 있어 지금.
- 파하하하하하핫
- 6일 연속인가?
- 일단 지금 통금이랑 외출금지가 생겼어.
  주말에는 밖에 아예 못 나가. 아무도 못 나가.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나 매일 통금 안 지키고 밖에 나가.
  매일 매일매일 매.. 매... 오늘도 통금 안 지킬 거야. 너무 멍청한 방법이야.
  멍청하고 짜증나. 진짜 정부도 마음에 안 들고 사람들도 짜증나고
  아 미안 이거 녹화 중이지. 물론 이걸 보는 여러분은 절대 법을 어기지 마세요.
  내 사업은 모두 SNS에 관한 거야.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거거든 말하자면 브랜드 창업이랑 홍보 같은 거를
  내가 모두 관리한단 말이야. 근데 이제 인도에서 이런 (종)류의 일은 끝났어.
  내가 맡고 있던 브랜드들 있잖아. 나는 이제 일거리가 없어.
  너는 아마 못 믿을 걸. 한 이틀 만인가 고객을 전부 잃었어. 전부.

- 언니는 등록금 똑같이 내? 아니면 조금 깎아줬어?
- 우리 아직은. 솔직히 그 강의료에 대한 반환은 안 돼.
  학교 시설물을 이용 못 하는 게 있잖아. 그 시설물 이용에 관한 등록금 부분 환불을 원하는 건데
  학교 측에서는 대전시 다른 대학교들과 같이 협의를 하고 결정할 사안이지
  우리가 독단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 눈치보고 있다고.
  (그런데) 모든 학교가 이런 식으로 눈치 보고 있는 거면 학생들만 손해지 뭐.

- 외출할 때 걱정 지수를 1에서 10레벨 있다고 했을 때 표기하면 어느 정도야?
- 내 걱정 지수 ?
- 응 외출 할 때    
- 나 지금은 한 2?
- 난 5
- 5?
- 9나 10 정도
- 0
_ 0?
- 너 아직도 너는 코로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 응 나도 그런 멍청이들 중에 하나야. “나는 절대 코로나 안 걸려!” 아니야
- 대전에 있을 때는 너무 안전해 여기가. 이 주변에 아무도 없기도 했었고
  그래서 좀 대전에 내려와 있는 것도 맞긴 맞는 것 같아.
- 나는 방학 때 기차 타는 게 좀 무서워서 내가 집을 두 달만에 왔어.
- 아아아아아
- 계속 잠을 못 자서 고민하다가
- 잘했어 그건 잘했어

- 바깥은 모든 게 공포야 사람들은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고 거리를 걸을 때나
  마트 안에서 사람들이랑 거리를 안 두면 경찰이 멈춰 세워서 잡으러 오고
  모든 상황이 심각해서 내 걱정 지수는 10인 것 같아. 최고지야.
- 위험한 상황은 다 피하려고 해. 은행 앞에 사람들이 많으면
  다음 날 다시 가고 마트 안에 사람이 많으면 아예 안 들어가
  그리고 사람이 붐비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스스로 위험 요소를 잘 줄이는 것 같아. 요즘 제일 많이 느끼는 감정이 뭐야?
- 무료하다.
- (고민)
- 설렌다아아아아
- 흐흐흐흐흗흣
- 놀라움
- 나는.. 포기하지 마
- 너무 놀라워 봄도 너무 놀랍고 내가 만약 뉴스를 안 보잖아? 그럼 기분 최고야.
- 언니는 그 즐거움과 설렘은 연애로부터 나오는 거지?
- 응 오로지
- 오로지 흑
- 어 온전히. (연애가)코로나 덕분이야.
  내가 원래 지금은 지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단 말이야.
  내 감정조차 없는 그냥 기계가 된 것 같이 계속 과제과제과제만 하다가
  인격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게 너무 좋아.
  내가 좀 사람 같아. 코로나가 사랑을 불러 왔고 그 코로나를 사랑이 이겨버렸어.

- 나 지신한테도 계속 말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아.
  “포기하지 마” 왜냐면 나도 종종 포기하고 싶거든
  “괜찮아, 어렵고 짜증나고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것들이지만 너가 해내고 있잖아
  그러니까 스스로를 상냥하게 대하고 포기하지 마.”
- 근데 이게 앞으로 일상이 될 거란 말이야? 맨날 마스크 쓰고 밖에 나가고
- 맞아 그 말이 되게 무서웠어.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이제 돌아오지 못한다.’고
- 응 그 말 진짜 맞는 말이야.
-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
- 그런 거 생각할 때 기분이 어때?
- 참담해. 영화에서만 보던 게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 우리 자매가 얘기했던 건데 다시 악수하는 날이 올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악수랑 포옹이랑 키스처럼. 우리 문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 말이야.
  사람들이 환영 인사로 하는 것들 근데 이제는 모르겠어.
  그럼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 온다면 언제? 생각해봐야 할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
- 코로나 끝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야?
  나는 그냥 짐 싸서 몇 달 동안 어디로 가버릴 거야.
- 그거 너무 좋겠다.
- 그냥 밖에 나가고 싶어.     

- 완전 동감해. 그냥 나가서 여행하고 싶어.
  내 2020년은 매달 갖춰진 계획이 있었어. 이번 달은 여기 갈 거야.
  다음 달은 저기 갈 거야. 그 다음 다음 달은 여기 갈 거야.
  그래서 이제는 내가 어딜 갈지 조차 모르겠어.
  근데 이 상황이 끝나기만 하면 어딘가로 떠날 거라는 건 확실해. 지금은 몰라.
  더 이상 계획 같은 건 안 할 수도 있어. 어쨌든 코로나 끝나는 대로 여행 갈 거야.

- 난 진짜 소소해. 학교 가고 싶어. 캠퍼스 가로 질러서 매점 가서 자리 차지한다고
  빨리 전공 책 던져놓고 라면 갖고 와서 계산하고 와서 라면 먹고
  그 맛대가리 없는 학식 먹는 것조차도 그리워.
- 친구들이랑 바비큐 파티하고 맥주도 같이 마시고
  우리 동네보다 더 먼 곳으로 여행도 가고 이 정도야. 친구들이 보고 싶어.
- 마스크 안 끼고 밖에 좀 나가고 싶어. 계속 주위를 보는데
  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 상황이 너무 슬픈 거야.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 좀 벗고 나가보고 싶어.
- 지금 내가 혼자 하는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어.
- 몸조심해 또 봐.

- 건강해 다음 주에 봐.
- 다음에 만날 땐 나마스떼 말고 포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제발
- 안녕
- 안녕 또 만나
-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
- 응 진짜로
- 안녕
- 안녕